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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경쟁' 7회 오승환-8회 김재윤,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무실점

7회 오승환-8회 김재윤-9회 임창민.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삼성은 14일 대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선발 백정현이 2⅔이닝(4실점 1자책)을 소화한 뒤, 김대우(1⅓이닝)-우완 이승현(⅔이닝)-최성훈(⅔이닝)-김태훈(⅔이닝)이 차례로 나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롱릴리프 전천후 투수 김대우를 제외한다면 올 시즌 삼성의 필승조로 나설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라왔다. 잇단 필승조 투입에 자연스레 '마무리 트리오'의 등판도 기대가 됐다. 세 선수는 아직까지 시범경기 출전이 없어 이날 첫 투입이 유력했다. 그리고 0-5로 끌려가던 7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KBO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부동의 마무리' 오승환이 7회에 일찍 마운드에 올라 삼성의 '허리'를 지켰다. 시범경기지만 다소 어색한 풍경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단 8개의 공으로 롯데 타선을 돌려 세웠다. 최고 구속은 141km/h에 불과했지만, 한가운데 던진 공도 담장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외야수에게 잡혔다. 오승환은 장두성-전준우-노진혁을 좌익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엔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 역시 오승환과 함께 새 시즌 마무리로 분류되고 있는 투수. 김재윤 역시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강태율을 121km/h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김재윤은 김민성과 나승엽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13개의 공을 던진 김재윤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2km/h가 나왔다. 9회는 임창민이 맡았다. 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항과 1-2 볼카운트 승부에서 볼 3개를 연달아 내주며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선우와 맞대결에서도 존 양 옆으로 공이 빠져나가며 고전했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선우를 삼진 처리한 임창민은 포수 이병헌의 도루 저지로 1루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임창민은 황성빈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뒤 장두성에게도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임창민은 ⅔이닝만 소화하고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임창민은 최고 140km/h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삼성은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통산 169세이브의 김재윤(34)과 122세이브의 임창민(39)을 영입했다. 여기에 내부 FA 오승환(42)까지 잡으며 마무리 투수만 3명을 보유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7회는 임창민이 맡고, 8, 9회는 오승환과 김재윤 두 선수에게 맡길 예정이다. 마무리 보직은 시범경기 중반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시범경기라 등판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 보직 경쟁 중이기에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했다. 삼성은 남은 시범경기 5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마무리 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롯데의 7-0 승리로 끝이 났다. 2회 나승엽이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엔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와 정훈의 볼넷,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땅볼과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 김민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은 롯데는 7회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반즈가 4이닝 7삼진 무실점 호투한 가운데, 최준용(1이닝)-진해수(⅓이닝)-김상수(⅔이닝)-최이준(1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이 나머지 5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강민호와 김동엽, 김영웅이 3안타를 합작했을 뿐, 긴 침묵에 빠지며 영봉패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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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간 '오승환 후계자'는 선발 수업 중, "저도 선발 경쟁 해보고 싶어요" [IS 인터뷰]

“저도 선발 경쟁을 해보고 싶습니다.”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이승현(21)은 현재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기량 발전을 꾀하기 위해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제휴를 맺었고, 이승현과 2023시즌 신인 박권후(19), 포수 이병헌(24)이 호주 비행기에 올라 ABL 경기에 나서고 있다. 처음 경험하는 낯선 리그. 이곳에서 이승현은 ‘낯선 보직’을 맡았다. 2021년 데뷔 후 삼성에서 줄곧 필승조 불펜 역할만 하며 ‘오승환 후계자’로 점찍혔던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ABL 2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35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당 소화한 이닝은 아직 적지만 점차 투구수를 늘리며 적응해 가고 있다. 내년 시즌 보직 변경을 위한 준비일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이승현 본인의 요청으로 선발 투수에 도전했다는 후문이다. 이승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치님들에게 ‘호주에선 선발로 던지면서 (선발) 준비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그는 “내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5선발을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에 준비를 해서 내년 시즌 선발 경쟁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삼성은 선발 투수 찾기에 고심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원태인까지는 고정적이지만,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백정현, 최채흥, 황동재, 이호성 등 후보들이 있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거나 선발진을 꿰차기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이승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승현은 호주에서 부담 없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주로 간 박희수 육성군 투수코치가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던져”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자기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피치클락(투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도 대비해 공을 던지는 중이다. ABL엔 피치클락이 없지만, 박희수 투수코치가 초시계로 이승현의 투구 시간을 재고 있다. 또 이승현은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무라타 토오루(일본·니혼햄)와 캠 와인(미국·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팀 동료들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루틴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호주 리그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잘 없는데 즐겁다”라며 웃었다. 시즌 직후 떠난 호주, 힘들진 않을까. 이승현은 “그저 공을 던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실전을 뛰면서 보완점을 찾아가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덧붙인 그는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공을 자신 있게만 던지면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책한 이승현은 “구단에서 더 잘하라고 보내주신 거니까, 더 성장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오는 토요일(12월 2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3.11.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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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탈삼진 1개면 어때, 6이닝 버틴 '듬직' 백정현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36 삼성 라이온즈)이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했다.백정현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1자책점) 쾌투로 6-3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이 1개로 적었지만, 사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깔끔하게 LG 타선을 상대했다. 투구 수 89개 중 스트라이크는 66.3%인 59개였다.백정현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하며 5승째를 따냈다. 이어 LG전에선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연승'을 달성했다. 백정현은 6월 23일 SSG랜더스전 이후 왼 팔꿈치 통증 문제로 한 달 이상 이탈한 뒤 키움전에서 복귀했다. 민감한 부위의 부상이라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후반기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LG전에선 1회 초 실점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번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2사 후 오스틴 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오지환에게 1타점 2루타까지 내줘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초마저 투구 수 8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손쉽게 잡아냈다.3-2로 역전한 4회 초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후속 오지환의 우전 안타에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홈으로 파고들던 오지환이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1사 2루에선 박동원과 박해민을 연속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백정현은 5회 초 1사 1루에서 문성주를 1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6회 초 무사 2루에선 오스틴과 오지환, 문보경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초구 구종을 달리하며 수 싸움에서 LG 타자에 우위를 점했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백정현이 1회 비자책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듬직하게 수행해 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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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5연패·1승→5연패·1승' 삼성, 연패의 재구성

연패는 탈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5일 SSG 랜더스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10위다. 5할 승률도 요원하다. 올 시즌 68경기에서 27승 41패 승률 0.397을 기록 중인 삼성은 5할 승률을 회복하려면 14승이 더 필요하다. 9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2경기로 벌어져 있어 순위 상승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주 동안 5연패를 두 번이나 당한 것이 뼈아팠다. 화~토요일 경기에서 내리 패한 뒤, 일요일 경기만 두 번 이겨 체면치레를 했다. 4할 중반(12일 기준 0.446)이었던 승률도 3할대(0.397)까지 떨어졌고, 7위였던 순위도 2주 사이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2018년 5월 이후 1865일 만에 경험한 꼴찌다. 5위권과의 승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세부 기록과 내용도 좋지 않다. 6월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평균 4.3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팀 타율 역시 0.264로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45(9위)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도 0.260(8위)로 처참했다.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야수진도 6월 한 달 동안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연패 기간 안 좋은 모습이 다 나왔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성공적으로 막아도 불펜 방화와 야수들의 실책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이 헐겁다 보니 선발 투수의 이닝을 무리하게 길게 끌고 가다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다 보니 불펜진의 부담도 커졌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삼성은 이 기간(6월 12일~25일) 역전패만 7번(12경기)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최채흥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주 동안 삼성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위(3.78) 자책점 5위(29점) 소화 이닝 2위(69이닝)를 기록하는 등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이었던 타선도 최근 2경기에서 23안타 15득점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은 돌아오는 전력에 기대를 품고 있다.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내야수 오재일과 투수 우규민이, 27일 경기에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57경기 타율 0.177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최근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보고에 따라 열흘 만에 1군에 돌아온다. 부진 등을 이유로 말소됐던 우규민과 오승환도 컨디션과 멘털을 회복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런(최하위의) 안 좋은 시기에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풀어줘야 한다. 세 선수가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팀의 중심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했다.삼성은 2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롯데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롯데는 6월 동안 6승 16패(승률 0.273)를 기록하며 상위권 싸움에서 멀어졌다. 삼성의 6월 승률도 0.315(7승 15패)로 좋지 않다. 부진에 빠진 '원년 멤버' 두 팀이 서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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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상한 판정에 의연한 이정후, 1할 타율도 문제가 아니다

KBO 리그 대표 아이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걱정은 기우(杞憂)다. 선구안과 절제력은 여전하다. 타구 속도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멘털 관리를 잘한다. 이정후는 지난 18일부터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모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키움 타선은 모처럼 집중력을 보여주며 6-1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타율 0.208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누구도 그의 타격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른 리그 최고 타자다. 겨우내 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주는 변수가 있었지만,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투수들의 강속구를 잘 공략하며 우려를 씻었다. 일단 타격감을 논하기엔 너무 표본이 적었다. 개막 2번째 주중 3연전이 끝난 현재, 기류가 묘하다. 반등 발판을 만들며 정상 궤도 진입을 예고한 뒤 바로 배트가 얼어붙는 모습이 2번이나 나왔다. 이정후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빠른 공 공략을 잘 해내며 3안타를 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 2안타에 그쳤다.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4타점, 16일 KIA전에서는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치며 이름값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어진 금주 주중 3연전에서 다시 삼성 투수들에게 침묵했다. 18일 1차전에선 9회 말 4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쳤다. 하지만 앞서 삼성 선발 백정현과의 3번 승부에서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19일 2차전에선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2번(2·3번째 타석) 연속 2구 만에 땅볼로 물러났고, 삼진도 2개를 당했다. 이정후가 6타석 이상 소화한 개인 통산 60경기 중 무안타는 이전까지 3경기뿐이었다. 20일 3차전도 무안타다. 1회 말 김혜성과 이용규가 연속 안타로 깔끔한 득점을 만든 상황에서 나섰는데, 상대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컷 패스트볼(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2회 2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7회 4번째 타석에선 다시 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성 3연전 성적은 13타수 1안타 1타점 4삼진. 시즌 타율은 0.200이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결과에 따라 5경기 만에 다시 1할대로 떨어질 수 있다. 이정후가 개막 15경기에서 2할 타율 밑으로 떨어진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기록만 보면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석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의구심이 걷힌다. 일단 타구 속도. 타이밍을 빼앗겨 빗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우측으로 향한 타구는 대체로 속도가 빨랐다. 6타수 무안타에 그친 19일 2차전도 첫 타석 우익수 뜬공은 직선타나 다름없었고, 3번째 타석 우측 타구도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선구안도 문제가 없다. 삼성 3연전 당한 삼진 4개를 살펴보자. 19일 2차전 9회 말, 삼성 좌완 셋업맨 이승현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파고든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당한 게 맞다. 하지만 삼성 포수 강민호의 미트에 공에 들어간 순간, 스트라이트존(S존)을 살짝 벗어난 느낌도 들었다. 주심 판정이 볼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애초에 자신의 S존을 벗어나는 공엔 눈길도 안 주는 타자다. 이 경기 2번째 삼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정후는 11회 말 2사 뒤 삼성 좌완 이상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했는데 투수의 7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다가 멈췄지만, 심판은 체크스윙으로 인정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이정후의 배트는 돌지 않았다. 20일 삼성 3차전도 마찬가지다. 이정후가 1·7회 삼진을 당한 뷰캐넌의 결정구(커터)는 모두 바깥쪽 낮은 코스였고, 명백히 S존을 벗어났다. 포수의 프레이밍에 심판이 넘어갔다. 메이저리그(MLB)에선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과 코스를 판단해 타격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Plate Discipline’이라는 용어가 있다. 타석에서의 절제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정후가 안타 생산에 애를 먹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선구안과 절제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뷰캐넌의 바깥쪽 낮은 코스 커터는 스윙해도 땅볼이나 파울이 나온다. 오히려 심판의 애매한 체크 스윙과 S존에 속내를 감추고, 숨을 고른 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그의 멘털이 칭찬받아야 할 정도다. 안희수 기자 2023.04.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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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인' 요키시-뷰캐넌 5번째 맞대결...전적 균형이 기운다

‘장수 외인’ 에릭 요키시(34·키움 히어로즈)와 데이비드 뷰캐넌(34·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에서 5번째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먼저 3승재를 거둘 투수는 누구일까. 키움과 삼성이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KBO리그 주중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앞선 1·2차전은 삼성이 모두 승리했다. 키움은 연패 탈출, 시리즈 스윕패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팀 외인 에이스가 등판한다. 키음은 요키시, 삼성은 뷰캐넌이다. 요키시는 최근 3시즌(2020~2022) 삼성전 11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강했다. 뷰캐넌은 14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거뒀다. 두 투수는 통산 4번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투수의 상대는 타자이지만, 에이스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개인 퍼포먼스와 팀 승패 여부가 미치는 영향이 꽤 컸다. 20일 맞대결도 그 결과가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첫 대결이었던 2021년 4월 3일 고척 대결에선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6-1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된 요키시의 완승이었다. 뷰캐넌은 5와 3분의 2이닝을 막았지만, 5실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17일 열린 대구 경기에선 삼성 타선이 요키시를 상대로 11안타 6득점했다. 뷰태넌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뷰태넌도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1일 고척에서 열린 3번째 맞대결은 두 투수 모두 잘 던졌다. 뷰캐넌은 6이닝 1실점, 요키시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뷰캐넌은 안타 9개를 맞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요키시는 1회 구자욱과 오재일, 상대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2회부터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삼성이 4-2로 승리했고, 뷰캐넌이 맞대결 2승째를 따냈다. 가장 최근 승부였던 2022년 7월 23일 고척 대결에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요키시가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고전한 뷰캐넌에 다시 설욕했다. 두 투수는 맞대결에서 나란히 2승(2패) 씩 나눠가졌다. 4번 중 3번은 한쪽이 크게 흔들렸다. 이번 대결 무대는 4번째로 고척돔이다. 요키시가 유리해 보이지만, 뷰캐넌도 고척돔에서 통산 8경기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키움은 이번 3연전 2차전(19일)에서 불펜진이 4-2로 앞선 8회 초,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고, 9회 공격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2회 초 다시 불펜이 흔들리며 4점을 내주고 5-9로 졌다. 18일 1차전은 상대 선발 투수 백정현의 '인생투' 탓에 밀렸지만, 2차전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이 경기에서 불펜 투수만 7명이 등판해 휴식도 필요하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 요키시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도 6일 한화전부터 6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6경기에선 5승을 거두며 다시 상승 곡선을 탔다. 이날(20일) 3차전에서 승리하면 5할 승률(8승 8패)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경기에 뷰캐넌이 나선다. 안희수 기자 2023.04.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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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35' 무너진 선발진, 우리가 알던 뷰캐넌으로 돌아올까

‘평균자책점 10.35.’ 삼성 라이온즈의 시작이 좋지 않다. 믿었던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진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외국인 듀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가 모두 잔류한 가운데, ‘토종 에이스’ 원태인까지 이어지는 3선발은 다른 팀 선발진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선발진이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막전(1일) 뷰캐넌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데 이어, 이튿날 출격한 수아레즈도 3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되며 고개를 숙였다. 세 번째 경기에 나선 원태인이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1회 초반 3실점이 뼈아팠고 불펜의 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4, 5선발도 난항이 계속됐다. 4선발 백정현이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5선발 기회를 먼저 잡은 양창섭도 7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창섭도 5회까지 경기를 잘 끌고 갔지만, 1회에만 5실점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타선의 힘으로 2승 3패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선발진이 초반부터 기세를 내주고 경기를 시작하면서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불펜진의 체력 소모는 물론, 추격의 집중력을 요하는 야수들의 체력 부담도 뒤따른다. 결국 삼성은 2, 3차전에서의 화끈한 화력을 뒤로 하고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제 다시 뷰캐넌의 차례가 돌아왔다. 8일 잠실 LG전에 선발 출격한다. 첫 경기에선 개막전 부담과 컨디션 및 커맨드(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 두 번째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지난 세 시즌 동안 두 번째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과 2022년엔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바 있다. 다만, 뷰캐넌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타 팀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 뷰캐넌이 ‘난적’ LG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4.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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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노시환 3안타 1홈런 맹타' 한화, 1위 삼성 8-2 완파

시범경기 2위 한화 이글스가 장타력을 완전히 되살린 노시환(23)을 앞세워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한화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승 3패 1무(승률 0.727)를 기록, 1위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한화는 선취점을 대포로 가져갔다. 이날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시환이 2회 초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삼성 백정현이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5㎞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삼성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삼성은 실점 직후인 2회 말 7번 타자·1루수 김태훈(27)이 한화 남지민의 높은 코스 공을 공략해 우월 홈런으로 반격했다.홈런으로 시작한 경기였으나 추가점은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삼성이 먼저 한 점을 앞섰다. 삼성은 3회 말 2사 후 호세 피렐라의 2루타,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가져갔다. 기록상으로는 연속 장타였으나 한화 중견수 노수광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노수광이 피렐라의 타구를 끝까지 쫓는 데 성공했지만, 막판 포구에 실패하면서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다.삼성 역시 수비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4회 초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백정현이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루수 김지찬이 깊은 위치에서 수비했고, 유격수 이재현이 이를 포구 후 주자 이명기와 겹치면서 병살 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홈런을 쳤던 노시환이 이번에는 재치로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로 3루까지 진루했던 노시환은 김지찬과 이재현의 플레이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3루로 질주했다. 이재현이 뒤늦게 홈으로 던졌으나 노시환의 슬라이딩이 여유있게 먼저 성공하면서 경기는 한화의 리드로 뒤집어졌다. 삼성은 7회 말 역전의 기회를 마주했으나 잡지 못했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동엽이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강한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구자욱이 장지수가 던진 시속 143㎞ 직구를 공략, 3루 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로 기회를 연결했다.중심 타자 피렐라, 오재일로 연결되는 확실한 기회였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사 2·3루 위기를 맞이한 장지수는 피렐라를 상대로 시속 132㎞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오재일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같은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져 3루수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위기를 이겨낸 한화는 박상언(1타점) 유로결(2타점) 문현빈(1타점)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한화는 선발 남지민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후 박준영(1과 3분의 2이닝) 정우람(1이닝) 장지수(1이닝) 강재민(1이닝) 한승혁(3분의 2이닝) 김범수(3분의 1이닝) 등 계투가 모두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고, 최충연과 박세웅이 각각 1실점을 더했고 문용익이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양 팀은 오는 28일 오후 1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맞대결로 시범경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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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8262이닝' 천재 유격수의 외도, 2루도 3루도 뛴다

‘천재 유격수’라 불렸던 이학주(33·롯데 자이언츠)가 외도에 나선다. 데뷔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켰던 유격수가 아닌 2루수와 3루수로 뛰는 이학주의 모습을 올 시즌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이학주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학주의 2루수 출전은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로 줄곧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데뷔 시즌 1루수로 3이닝을 수비한 것이 유일한 외도였다. KBO리그 1군 338경기 2436과 3분의 1이닝 동안 유격수로만 뛰었던 그의 2루수 출전은 희귀한 장면이었다. 미국 시절로 범위를 넓혀봐도 이학주의 외도는 드물다. 2015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의 산하 트리플A 더햄 불스에서 1경기 6이닝을 2루수로 뛰었고, 이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3루수로 2경기 18이닝을 소화했다. 이외 658경기(5683과 3분의 1이닝)에선 유격수로만 활약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이학주는 ‘천재 유격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2019년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랬던 이학주가 프로 데뷔 15년 만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출전한 데 이어, 이날 시범경기에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 천재 유격수가 새 시즌을 앞두고 ‘외도’에 나섰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학주의 ‘유틸리티’ 능력을 믿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학주가 이제껏 유격수에서 주로 뛰었지만, 2루나 3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라면서 “팀에 있어 ‘슈퍼 유틸리티’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이학주와 박승욱, 이호연 등이 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기대했다. 이날 이학주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자신의 키를 넘길 것 같은 구자욱의 타구를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2회 말 무사 1, 2루 위기에선 왼쪽으로 흘러가는 공을 낚아챈 뒤 몸을 돌려 2루로 송구, 1루 주자를 잡아냈다. 글러브에서 공을 빨리 빼내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병살을 시도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학주는 8이닝 수비 풀타임을 뛰면서 실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재’라는 수식어답게 다른 포지션에서도 깔끔한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사실 롯데에서 이학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다. 수비 능력이 뛰어나지만 아쉬운 타격과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외면을 받았다. 올 시즌엔 자유계약선수(FA) 노진혁이 합류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이에 새 시즌 ‘유틸리티’ 변신으로 활로를 찾았다. 이학주의 외도가 잊혀진 천재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삼성의 5-2 승리로 끝이 났다. 롯데 전준우가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나갔으나, 1회 말 오재일의 적시타와 2회 말 피렐라의 2타점 적시타가 역전을 이끌었다.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2이닝 동안 61구 6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초반 홈런 위기를 딛고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책임졌다.대구=윤승재 기자 2023.03.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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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 "새로운 삼성, 2020년 이상 성적 기대하라" 

박진만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삼성 라이온즈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1월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삼성은 10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캠프 기간 10차례 평가전에서는 3승 6패 1무(국내팀 2승 2패 1무, 일본팀 1승 4패)를 기록했다. 투타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최충연과 김태훈이 선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새로운 삼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번 캠프의 성과는."고참과 젊은 선수 모두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했다. 많은 훈ㄹ녀을 소화했지만 흐트러진 모습 없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마쳐 감독으로서 고맙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올 시즌 기대가 된다."-선발 투수진 운영 계획은."뷰캐넌과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4선발까지 구상은 마쳤다.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보고 남은 5선발 자리를 정하겠다."-외부에서 불펜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불펜진 운영 계획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마찬가지로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 최충연이 캠프 기간 좋아져 기대가 된다. 다른 선수들도 시즌에 맞춰 준비를 잘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셋 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팀 성적이 부진해서 아쉬웠다. 외국인 선수가 지난해만큼 활약하면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이상의 성적도 기대된다."-내야에서 빠진 선수들이 있는데 내야는 어떻게 구성할 예정인지. "우선 이재현과 김지찬으로 키스톤콤비를 이룰 생각이다. 3루는 이원석과 강한울, 1루는 오재일이 들어간다.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겠다. 그리고 플랜 B, C까지 염두에 두려 한다."-경쟁력 있는 포수가 많다. "지난해 전담 포수제로 운영됐지만, 올 시즌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겠다. 그때그때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간다." -중심타선은 어떻게 구성할지. "타순 역시 마찬가지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한다. 고정된 타순은 없다. 다만 피렐라, 강민호, 오재일, 이원석, 구자욱 등이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중심타선에 기용될 수 있다."-김태훈, 신인 이호성 김재상 등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태훈은 퓨처스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선수다.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기량이 향상됐다. 이호성도 캠프 초반부터 몸을 잘 만들었고, 코치진의 평가도 좋다. 김재상도 실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잘해주면 경쟁 구도가 생기고 팀의 뎁쓰도 강해진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좋은 선수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기대가 된다."-이번 캠프 MVP는."타자 중에선 김태훈을 선정했다. 새로 팀에 왔는데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았다. 평가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투수 파트에선 최충연을 뽑겠다. 선수 본인이 약속한 1000구 이상을 소화했고, 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준 점도 고마웠다."-팬 여러분에게 한 마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알고 있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많은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부족한 부분을 잘 메꿔서 팬 여러분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새로운 삼성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형석 기자 2023.03.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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